[친구야 놀자] 방화동 배움놀이터 | 새로운 선생님 만나기

 

 

 

 

(글쓴이 : 박성빈 사회복지사)

앞으로의 활동 계획하기

앞으로 상반기 동안 다섯 번의 활동이 남았습니다.

마지막 회기는 아이들과 함께 활동 평가를 하는 것으로 담당자의 계획이 있습니다.

그러니 실제 요리 활동할 시간은 네 번입니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아이들과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들은 남은 시간에도 요리하고 싶다고 합니다.

3주이니 선생님 만나는 것 한번, 요리 두 번, 요리책 만들기 한번 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에 두 선생님을 만나야 하는데 회의하느라 힘들기도 하고 마치고 놀 시간도 없을 겁니다.

아이들에게 이 사실을 충분히 말해주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요리 활동 한 번 더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했으니 그만큼 도와주려고 합니다.

 

선생님 만남 | 조지혜 선생님 만남

요리를 두 번 하기로 하고 아이들과 다음 요리를 계획합니다.

지난주 선생님 섭외는 실패했지만,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이번 주에도 아이들이 직접 도전해보면 좋겠지만 남은 일정에 맞추려면 그러기엔 어려웠습니다.

아쉽지만 제가 미리 섭외하고 아이들이 연락해서 초대했습니다.

하반기에는 꼭 아이들이 직접 섭외하고 초대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선생님께 편지 써야죠.”

 

자리에 앉은 하연이 자연스레 색종이를 나누어줍니다.

색종이를 받아든 아이들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선생님들에게 드릴 감사 편지를 적습니다.

아이들에게 감사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활동하며 감사를 자연스레 표현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일정이 촉박해 오늘 하루 선생님을 두 분 만납니다.

먼저 조지혜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조지혜 선생님은 우리 복지관 3층 피아노 교실에서 수업 듣는 마을 주민입니다.

동시에 방화초등학교 4학년 아이의 학부모님이기도 합니다.

 

마침 우리 활동에 참여하는 하연도 혼자 4학년입니다.

자녀와 오셔서 아이들이 함께 놀면 재밌겠다 싶습니다.

어머님께 자녀도 함께 오는걸 제안했습니다.

이야기해보신다고 합니다.

꼭 와서 하연과 친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요리가 하고 싶어요?”

김치볶음밥이요!”

김치찌개요!”

조지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직접 물어보셨습니다.

이들이 김치볶음밥과 김치찌개를 가르쳐달라고 합니다.

끝나고 선생님과 둘이 이야기해보니 이때 선생님은 내심 당황하셨다고 합니다.

아이들이니 샌드위치를 좋아하겠지생각하며 샌드위치를 가르쳐주실 생각이셨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김치와 관련된 음식들을 이야기해서 신기하셨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수련회나 체험학습으로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그때 아이들의 취향을 생각해 샌드위치, 피자 만들기 같은 요리 활동도 했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김치볶음밥만 한 요리가 없습니다.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재료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김치볶음밥을 새로 배우고,

나중에 집에 혼자 있더라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도 있으니 아이들의 보호에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이 잘 배우고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활동이 아이들에게 가끔 있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자주 있을 수 있는, 일상적인 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치볶음밥 준비물>
찬우 : 김치
찬주 : 모차렐라 치즈
다희 : 스팸 1, 식용유 조금
하연 : 즉석밥 대형 2그릇
윤호 : 스팸 1
아연 : 스팸 1


각자 :
-계란후라이도 먹을 사람은 계란 챙겨오기
-집으로 싸갈 사람은 밥그릇 챙겨오기
-각자 먹을 수저 챙겨오기

아이들과 조지혜 선생님이 상의해서 가져올 재료 담당을 나누었습니다.

쉬운 요리로 하니 필요한 재료가 적고 아이들에게도 부담이 없습니다.

아이들도 기억하고 챙기기 쉬우니 좋아합니다.

어렵게 만들어 맛있게 먹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쉽고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요리가 더 좋습니다.

다음 주 아이들이 하게 될 김치볶음밥이 기대됩니다.

 

선생님 만남 | 유복순 선생님 만남

조지혜 선생님과의 김치볶음밥 계획을 마치고 이어서 유복순 님도 만났습니다.

유복순 님은 복지관 풀꽃향기에서 ‘ ’이라는 별명으로 활동하시는 분입니다.

우리 복지관 풀꽃향기는 나눔을 일상처럼 하시는 어르신들의 주민모임입니다.

회원이신 유복순 님 또한 그렇습니다.

제가 전화해서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이 되어달라고 부탁드리니 바로 언제 하면 되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아연 : 참치 1
하연 : 참치 1
다희 : 3
찬우 :참치1
찬주 : 찌개용 두부
윤호 : 오뎅
유복순 선생님 : 김치, 다시다,

오므라이스요!”

선생님은 오므라이스를 많이 만들어보진 않았어요. 대신 찌개나 반찬에 자신 있는데 다른 건 어때요?”

그러면 김치찌개 하고 싶어요!”

아이들과 유복순 님이 모여 요리 회의를 시작합니다.

유복순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어떤 요리가 하고 싶은지 물어봤습니다.

아이들이 오므라이스를 이야기했지만, 선생님께서 많이 만들어보시지 않은 요리입니다.

선생님께서 상황을 아이들에게 말하고 선생님께서 자신 있는 요리를 말씀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다시 생각해보고 김치찌개를 말합니다.

조금 전 조지혜 선생님과 회의할 때도 김치찌개가 나왔었는데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유복순 선생님 덕분에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치는 제가 사 올게요.”

사 온 김치는 찌개 끓이기엔 맛이 별로예요. 김치는 사 와야 하는 거면 선생님이 가져올게요.

찌개를 먹으려면 밥도 있어야 하니까 쌀도 조금 가져올게요.”

재료를 나눌 때 찬우가 김치를 사 오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선생님께서 그 말을 듣더니 더 맛있게 하고자 하는 마음에 김치를 직접 가져오시겠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위하시는 선생님의 마음이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에 두 선생님을 만나고 요리를 정했습니다.

활동 시간 내내 놀지 않고 회의만 하게 되니 아이들이 힘들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도 힘들다고 하면서도 본인이 하고 싶은 요리이니 적극적으로 회의했습니다.

적극적으로 활동한 만큼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일군 즐거운 활동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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