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자람책놀이터] 제1회 꿈자람회담(비경쟁토론)

(글쓴이 : 정민영 사회복지사)

 


 

올해 꿈자람책놀이터 작은 도서관 부담당자가 되었습니다.

연초에 도서관을 함께 담당하는 정한별 선생님과 도서관에서 어떤 재미난 것들을 해볼 수 있을까 궁리했습니다. 한별 선생님과 즐겁게 이야기 나눴습니다. 그때 제가 해보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가 아이들이 토론하는 꿈자람 회담이었습니다.

 

얼마 전 도서관 담당 직원들이 모여 학습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선생님들과 학습모임을 하면서 힘을 얻어 드디어 꿈자람 회담을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꿈자람 회담 구체화

꿈자람 회담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까 궁리했습니다. 제가 살면서 경험했던 토론은 찬성과 반대를 나눠 경쟁하는 토론이 전부였습니다. 경쟁토론이 아닌 토론 방식을 정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여러 가지 고민이 생겨 오다인 선생님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다인 선생님께서 본인이 대학교에서 배운 자료를 공유해주셨습니다. 신호등 토론, PMI 토론, 비경쟁토론 등 토론의 종류가 무척 많았습니다. 다양한 토론 중에서 비경쟁토론이 눈에 띄었습니다.

 

비경쟁토론이란 경쟁과 승패를 우선하는 찬반 토론에서 벗어나 협동하는 토론입니다.

스스로 질문을 만드는 토론입니다.

서로의 생각을 보태 다양한 관점을 열어주는 대화식 토론입니다.

 

꿈자람 회담은 비경쟁토론으로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경쟁하지 않고 서로의 생각에 공감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우기를 바랐습니다. 내 생각이나 의견이 다른 사람을 틀렸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다르다를 인정하기를 바랐습니다.

 

이번 꿈자람 회담은 정답이 없는 토론 비난하지 않는 토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비경쟁토론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꿈자람 회담 준비를 도와준 동윤이 동건이

꿈자람 회담 준비로 도서관에 내려가니 동윤이 동건이가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동윤이 동건이는 제일 먼저 꿈자람 회담에 신청한 아이들입니다.

꿈자람 회담 준비를 도와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본인들이 토론에 참여하다 보니 적극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토론할 때 사용할 개인 이름표를 동윤이와 동건이가 직접 준비했습니다.

 

꿈자람 회담 준비를 도와주는 동윤이 동건이
꿈자람 회담 준비를 도와주는 동윤이 동건이
꿈자람 회담 준비를 도와주는 동윤이 동건이

 

슈퍼 거북을 읽고

1회 꿈자람 회담에서는 슈퍼 거북이라는 책을 읽고 비경쟁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신청자가 10명이 넘어 저학년 고학년으로 시간대를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토론 전 이미 슈퍼 거북을 읽은 친구도 있었고 아직 읽지 못한 친구도 있어서 아이들이 돌아가며 슈퍼 거북을 낭독했습니다.

 


 

비경쟁토론

슈퍼거북을 읽고 본격적으로 비경쟁토론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말하는 것을 어려워 했지만 한 명이 말하기 시작하니 나머지 아이들도 본인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Q. 꾸물이는 왜 빨라지려고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힘들게 운동을 했을까?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요.
-슈퍼거북이라는 별명을 얻어서요.
-진짜 토끼보다 빨라서 이긴 게 아니라 토끼가 쉬어가는 바람에 이긴거라 그거를 들키는 게 무서워서요.

Q. 빨라졌는데도 왜 꾸물이는 행복해보이지 않을까?
-억지로 하니까요.
-거북이는 진짜 빠르지 않으니까요.
-자기가 좋아서 노력한 게 아니라 토끼를 이기려고만 해서요.

Q. 꾸물이는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토끼를 이기려고 하지 말고 그냥 자기가 느린 거를 인정하고 살아야 해요.
-토끼보다 느린다는 걸 알아야 해요.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해요.
-달리기가 느린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해요.
-빨라지려고 억지로 노력하지 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아야 해요.

 

Q. 토끼와의 달리기 시험에서 이긴 거북이 꾸물이는 왜 슈퍼거북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도 행복하지 못했을까?

Q. 마지막에 꾸물이는 토끼와의 경주에서 졌는데 왜 행복한 단잠에 빠졌을까?

Q. 토끼가 자서 꾸물이가 달리기 시합에서 이겼다고 사실대로 말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계속되는 질문에도 본인의 생각을 말하며 토론하는 아이들이 대단했습니다.

 

거북이는 거북이 답게 토끼는 토끼답게 나는 나답게 나 자신을 사랑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아이들이 행복한 삶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슈퍼거북 책읽기
슈퍼거북 책읽기

 


 

현재 진행형 꿈자람회담

올해 도서관 부담당자가 되고 처음으로 진행해보는 소규모도서문화프로그램이어서 고민도 많았고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진행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옆에서 응원해주고 도와주신 든든한 선배 사회복지사 정한별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제1회 꿈자람 회담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꿈자람 회담에 관심 있고 참여하고 싶다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의 관심과 참여 덕분에 매달 꿈자람 회담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1회 꿈자람 회담은 진행준비부터 진행 과정에서 담당자로서 힘든 점도 있었고 부족한 점도 많았습니다. 담당자로서 좀 더 열심히 준비해서 앞으로 진행될 꿈자람 회담에서도 아이들이 즐겁게 토론할 수 있도록 거들고 싶습니다.

댓글(1)

  • 손혜진
    2021.07.09 10:51

    도서관 담당자들의 학습 모임으로 궁리한 사업들 가운데
    꿈자람 회담이 제일 처음으로 시작되었네요.
    무엇보다 아이들의 호응이 있으니 신이 납니다.
    이런 시간을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비경쟁 토론에 임하는 아이들 모습이 진지해보여요.

    '거북이는 거북이 답게 토끼는 토끼답게 나는 나답게
    나 자신을 사랑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아이들이 행복한 삶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멋지고 의미있는 시간입니다.
    경쟁하지 않고 경청하고 존중하는 경험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진과 글에는 다 담기지 않은 정민영 선생님의 마음, 노력, 시간이 있지요?
    애썼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