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개화동 송순연 통장님댁 떡국잔치
- 카테고리 없음
- 2021. 3. 12. 17:59
3월에도 떡국잔치!
‘팀장님! 송순연 통장님께서 전화주셨습니다’
정한별 선생님이 남긴 메모에 설레는 마음으로 통장님께 전화했습니다.
“내가 그동안 몸이 좀 안 좋아서 떡국 잔치를 못 하다가 오늘 아침에 ‘해야지’ 마음을 먹었어요.
점심때 동네 어르신을 댁에 초대했는데 시간 되면 놀러 와요.”
개화동에서 네 분의 통장님들과 떡국 잔치한 이후 각자 떡국 끓여
이웃과 소박하게 나누기로 하셨는데 오늘이 송순연 통장님 댁 떡국 잔치 날입니다.
만사를 제쳐두고 권대익 주임님과 함께 송순연 통장님 댁으로 갔습니다.
화사한 노란색 대문에 쓰인 ‘16통 통장집’을 보고 통장님 댁임을 단번에 알았습니다.
동네 어르신들이 와 계셨고 상에는 푸짐하게 음식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떡국 잔치인데 수수전병, 각종 전, 떡, 배추김치, 총각김치, 동치미, 잡채까지 푸짐한 한상입니다.
개화동 주민분들을 한자리에서 많이 뵙는 게 처음입니다.
늘 알고 싶고 함께 하고 싶던 곳이기에 오늘이 기쁘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어르신들에게 반갑게 인사드리고 복지관 직원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평소에도 통장님 댁에 자주 놀러 오세요?”
“그럼요. 우리 통장님이 성격이 참 좋아요. 오늘은 떡국 한 그릇 대접한다고 불렀네요.”
평소에도 왕래하신다고 하니 좋습니다.
동네에 모르는 분 없으시고 한 집 한 집 관심을 기울이시는 통장님입니다.
어르신들끼리도 오랜 세월 한 동네에 사셔서 잘 아셨습니다.
지난해 11월에 개화동에 새로 이사 오신 분도 오셨습니다.
이웃들과 서로 인사하고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송순연 통장님이 이웃 관계 이어주는 귀한 역할을 하고 계셨습니다.
통장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식사 했습니다.
과일과 커피, 후식까지 내어주셨습니다.
이런저런 동네 이야기, 40년 된 주택 이야기, 이웃 이야기 편하게 나누셨습니다.
함께해온 세월만큼 가깝고 편안합니다.
주민의 힘으로 이루신 일들
통장님과 친한 새말마을 부녀회원이 오셨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꼭 성함을 여쭤야겠습니다)
방화중학교에서 국어 교사셨고 퇴직 후 개화동에 터를 잡으셨다고 합니다.
개화동 주민이 되신지 6년이 되었습니다.
부녀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송순연 통장님과 동네를 위해 일하고 계셨습니다.
동네에서 해오신 일들 전해주셨습니다.
개화동 새말마을은 지난해 강서구청에서 지원하는 마을 공동체 사업에 참여하셨습니다.
이웃과 소통하고, 주차나 소음 등 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셨다고 합니다.
부녀회에서 직접 계획서를 작성하고 진행하셨습니다.
온전히 새말 부녀회에서 이루셨습니다.
지난해에는 고추장을 담아 새말마을 64세대에 모두 나눠드렸다고 합니다.
“개화동은 토박이 분들이 많아서 서로 잘 어울려 지낸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새로 이사 오시거나 세 들어 사시는 분들은 잘 어울리지 못한다며 마음 쓰고 계신 것도 통장님 통해서 들었어요.”
“맞아요. 그분들은 잘 어울리지 못하시죠. 수급 가정은 다섯 가정 있어요. 우리가 무언가 나눠 드리는 건 했는데 그 분들한테 같이 하자고는 이야기를 한 적은 없었어요.”
“복지관에서 도와드릴 수 있어요. 저희가 잘 모르니 통장님이 그분들 소개해주시면 저희가 인사하고, 동네에서 모이는 일 있을 때 참여하시도록 도와볼 수 있겠어요.”
“복지관에서 그런 역할을 해주면 좋지요. 그분들도 동네에 정 붙이시고, 동네일 할 때도 도와주시면 좋겠어요. 우리는 연세 많으신 분들이 많아서 동네 일꾼도 필요하거든요.”
새말마을에서 소외된 이웃 없이 모두와 잘 지내려는 마음이 있으셨습니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고독사를 염려하시며
개화동에는 그런 일이 없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그 일에 복지관이 거들기로 했습니다.
개화동에서 많이 배우고 싶어요
처음, 복지관에서 온 사회복지사라고 하니 동네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해하셨습니다.
개화동에는 자가를 소유하고 있어 생활이 어렵지만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고
교육, 문화 혜택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목욕탕도 없어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하셨습니다.
복지관과 첫 만남, 어떤 곳인지 설명을 잘 해야 했습니다.
목욕탕도 지어드리고 싶고 좋은 강사도 보내드리고 싶지만 예산이 많이 없고,
복지관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궁리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웃들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데 관심이 있어서 오늘처럼 소박하게 잔치하시도록 제안하거나
모여서 취미 활동 같이 하는 일을 많이 제안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개화동에서 이미 잘 해 오신 일을 많이 들려주세요. 개화동에서 많이 배우고 싶어요.”
개화동은 늘 궁금하고 함께하고 싶은 동네였습니다.
네 분 통장님과 내촌경로당에서 만나왔는데
오늘은 송순연 통장님 댁에서 개화동 주민을 만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개화동을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개화동 주민의 힘을 느꼈습니다.
동네를 사랑하고 동네를 가꾸는 분들입니다.
오랜 세월만큼 서로 가까이 지내는 분들입니다.
새로운 이웃에게 관심 가지고 품어주시는 좋은 분들입니다.
알면 알수록 좋습니다.
올 한 해 개화동에 자주 초대받고 놀러가며
이웃들이 어울려 지내는 모습 많이 보고 듣고 배우고 싶습니다.
그동안 어울리지 못한 분들도 올해는 더 동네에 정을 붙이시면 좋겠습니다.
글쓴이 : 곁에있기1팀 손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