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김장] 밭에 배추 뽑으러 왔어요.

(글쓴이 : 신미영 사회복지사)

 

코로나 비상경계가 1단계로 낮아지면서

이전에 만나기로 했던

인형 만들기 나눔가 이영숙 님께 연락했습니다. 

 

"이영숙 님 인형 만들기 나눔 해줄 수 있으신가 해서 연락드렸어요."

"저 오늘 밭에 배추 뽑으러 왔어요."

 

이영숙 님 가족이 한철 김장할 정도의 배추가 있는 밭이라고 하셨습니다.

올해는 긴 장마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많아 배추값이 폭등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복지관에도 작년만큼 후원이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공항동도 비슷한 상황일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추를 조금씩 모아 이웃들이 함께 만들고

김장철에 맛있는 김치를 맛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이영숙 님께 배추 한 포기 정도 나눔 해 주실 수 있는지 여쭤봤습니다.

이영숙 님은 배추 양이 얼마 되지 않고

상태도 장담을 못하니

고민해보고 연락을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이영숙 님께 인형만들기 나눔 활동을 시작하면 어떠시겠냐고 여쭸습니다.

가능하다면 시작해도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인 11/6 만나기로 정했습니다.

이영숙 님께서는 전화를 끊으시면서

배추 줄 수 있는지 확인해서 알려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전화를 끊고 옆에서 듣고 있던 방화동 주민자치모임 풀꽃향기 진달래 회장님께서 말을 건네셨습니다.

"신미영이 김치 담글라고?"

"아직 김치를 담글지,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공항동 주민 중에 한 분이 본인 밭에 배추 캐러 가셨다길래 한번 쭤봤어요."

 

진달래 회장님께서는 주민 분께 부탁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도울 일이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마침 풀꽃향기에서도 김장 200포기를 담가 지역 어르신께 나눠드린다고 하셨습니다.

 

"작게 하면 재료가 더 많이 들 텐데.. 걱정이네

우리가 대량으로 구입한 재료 중 남는 게 있으면

나눠 줄게. 우리도 양념을 버무린 게 아니니까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재료가 남으면 회원들이랑 상의해서 챙겨둘게."

 

진달래 님께 감사했습니다.

배추를 받아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누구와 하면 좋을까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진달래 님께서 도움을 주시려고 마음 보태주시니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영숙 님 메세지

다음날, 아침 일찍 연락이 왔습니다.

이영숙 님께서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카톡이었습니다. 

좋은 상태면 맘 편히 주실 텐데 그러지 못해서

누군가를 주기 마음이 불편하셨나 봅니다.

 

무농약에 직접 밭에서 키웠기 때문에 상품 가치가

없다 하더라도 나눔 해주시려는 마음에 감사함을 표현했습니다.

 

이영숙 님만 괜찮으시면 받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김치가 필요한 분들과 함께 김치 담가 볼 수 있지 않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이영숙 님께서 그럼 오늘 가서 나머지 뽑아 올 테니

내일 바로 올 수 있는지 물으셨습니다.

 

"네 바로 가겠습니다. 배추는 뽑아서 얼마나 보관이 가능한가요?"

"요즘 날씨가 추워져서 일주일도 가능할 거예요."

 

아직 김장 누구와 할지, 어떻게 할지 정해진 게 없어서

일주일 시간이 짧게 느껴졌습니다.

 

빠르게 함께할 분을 찾아 공항동 김치 나눔 활동을

제안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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